2010. 4. 2. 03:04
전시
3/28일 다녀오다.
가려고 마음먹은 건 몇 달이나 전이었던 것 같은데, 바쁨을 핑계로 무척 늦게 다녀왔다.
생각보다 사람이 많아서 표 끊느라 시간이 꽤 소모되었지만...
솔직히 워홀에 그다지 큰 관심을 가지고 있는 편은 아니었다. 그냥 워낙 유명하고 자주 들어본 사람이니까, 한 번 봐줘야 하지 않을까 생각했던 정도. 보고 온 지금도 그렇게 많이 좋아하게 된 것은 아니다. 그렇지만, 전시를 보고 조금은 호감을 가지게 되었다.
이것저것 의미를 가져다 붙여서 위대한 작품인 것처럼 포장하려 드는 오디오 가이드는 그렇게 내 취향과 부합하진 않았지만, 뭐랄까 끊임없이 사회와 소통하고 싶어하는 워홀을 느낄 수 있었다. 사회적인 이슈에 반응하고, 그 반응을 대중에게 보이고. 어쩌면 그건 미술품의 형태로 세상에 나왔지만, 출판과도 비슷한 무언가랄까. 예술에 대해 많은 것들을 이야기할 수 있겠지만, 워홀에 있어서 예술은 소통의 도구였던 것도 같다고 생각했다.
워홀의 작품에서, '아름다움'은 모르겠어. 내 미적 기준과는 부합하지 않는 듯. 그치만 뭐 현대 예술은- 주의를 환기시키는 것으로도, 다르게 생각하게 하는 것으로도, 예술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보는 것 같으니까. 그냥 그 정도 선에서 이해하기로 마음먹었다.
음, 그래도 왠지- 워홀전 덕에 조금은 현대예술에 익숙해진 기분이 들었어.
잘 봤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