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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0.04.02 [앤디 워홀]
  2. 2009.10.29 배병우 사진전
2010. 4. 2. 03:04 전시


3/28일 다녀오다.

가려고 마음먹은 건 몇 달이나 전이었던 것 같은데, 바쁨을 핑계로 무척 늦게 다녀왔다.
생각보다 사람이 많아서 표 끊느라 시간이 꽤 소모되었지만...



솔직히 워홀에 그다지 큰 관심을 가지고 있는 편은 아니었다. 그냥 워낙 유명하고 자주 들어본 사람이니까, 한 번 봐줘야 하지 않을까 생각했던 정도. 보고 온 지금도 그렇게 많이 좋아하게 된 것은 아니다. 그렇지만, 전시를 보고 조금은 호감을 가지게 되었다.
 이것저것 의미를 가져다 붙여서 위대한 작품인 것처럼 포장하려 드는 오디오 가이드는 그렇게 내 취향과 부합하진 않았지만, 뭐랄까 끊임없이 사회와 소통하고 싶어하는 워홀을 느낄 수 있었다. 사회적인 이슈에 반응하고, 그 반응을 대중에게 보이고. 어쩌면 그건 미술품의 형태로 세상에 나왔지만, 출판과도 비슷한 무언가랄까. 예술에 대해 많은 것들을 이야기할 수 있겠지만, 워홀에 있어서 예술은 소통의 도구였던 것도 같다고 생각했다. 
 
 워홀의 작품에서, '아름다움'은 모르겠어. 내 미적 기준과는 부합하지 않는 듯. 그치만 뭐 현대 예술은- 주의를 환기시키는 것으로도, 다르게 생각하게 하는 것으로도, 예술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보는 것 같으니까. 그냥 그 정도 선에서 이해하기로 마음먹었다.
 음, 그래도 왠지- 워홀전 덕에 조금은 현대예술에 익숙해진 기분이 들었어.


 잘 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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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병우 사진전  (0) 2009.10.29
posted by Sinya
2009. 10. 29. 01:39 전시

덕수궁 미술관.
10/27 관람.

 롯데백화점에서 오는 판촉물에 2천원 할인권을 발견하고 또 사르륵 혹해버리는 바람에, 다녀왔다.
 가기 전에 해 본 조사에 의하면 '수묵화와 같은 사진을 찍는 사진 작가' '사진 작가보다는 예술가로 불리기를 바라는 사람' '그의 사진이 교과서에도 나왔다.'는 것 정도. 실제로 가서 본 그의 사진은- 뭐랄까 세계적으로 통할 만도 해 보였다. 서양의 감수성으로 바라보기에 동양적인 감각의 무언가가 잡혔다고 해야할까? 
 그의 사진들을 보면서 생각했던 것은 시선의 특이함이다. 인간이 보통 취하는 시선의 높이가 아니라, 무언가 다른 생물의 시선에서 사물을 보는 느낌이었다. 어쩌면 개의 시선에서 바라보아 흑백일지도 몰라, 하는 생각이 들 만큼 낮은 시선의 사진도 있었고 새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것 같은 풍경이 찍혀 있는 경우도 있었다. 탈인간적인 시선에서 바라보는 바다와, 소나무와 궁궐. 그것은 충분히 매력적이었다. 소나무 사진들은 보통 안개에 너무 의존했다는 생각을 들게 했지만, 그래도 사진으로써는 정말 신기하게 느껴질 만큼 실제의 깊이감을 드러냈다는 점에서 매력적이었다. 소나무 숲의 사진을 가만히 서서 보면 화면 뒤로 정말 그러한 숲이 펼쳐져 있을 것만 같은 느낌이 든다. 저 프레임을 깨고 뒤로 간다면- 안개 가득한 숲의 공기를 맡을 수 있을 것 같은 기분, 말이다. 사진을 찍으면서 우연히든 아니든 좋은 프레임이 나오기는 쉬운 일이지만, 이러한 깊이감을 가진 사진은 처음 접해보는 것이라 무척 신기하였고, 감탄스러웠다. 그만큼 크게 인화하여 걸어놓을 수 있었다면 구매했을 지도 몰라-라는 생각이 들 만큼. 

 도슨트의 설명은 처음 들어보는 것이었는데, 너무 작품 외적인 사소한 이야기가 많은 듯한 느낌이었으나- 어차피 감상은 자기 마음대로 하는 것이니까, 그런 사실들을 알림으로 인해 기억을 더해 주는 것도 괜찮은 것 같다고 생각했다. 앞으론 이러한 곳들을 방문할 때마다 도슨트 설명 시간을 맞춰 들어보려고 생각하고 있다. 한 가지 아쉬웠던 점은 그 다음 단체에 다른 도슨트 분이 설명하는 내용을 흘긋 들었는데 그쪽이 더 마음에 들었을 것 같았다는 것. 
 아, 그리고- 조명이 아쉽다는 생각도 들었다. 다른 조명에서 보았다면 훨씬 다른 느낌으로 감상할 수 있지 않았을까? 사진이니만큼 작품의 보존을 고려할 필요성이 아무래도 그림보다 적으니 자연광 아래서도 볼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되었다면 참 좋았을 것 같다. 아마 배병우씨 전시회가 다른 장소에서 열린다면 다른 조명에선 어떻게 보이는 지 궁금해서라도 다시 한 번 가볼 것 같다.

 그림도 그러하지만, 사진도- 세상을, 사물을 다른 시선으로 주의깊게 볼 수 있게 하여준다는 점에서 감상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카메라를 사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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