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이미지
Sinya

Notice

Recent Post

Recent Comment

Archive

calendar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 total
  • today
  • yesterday

'카타리나 블룸의 잃어버린 명예'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09.10.31 「카타리나 블룸의 잃어버린 명예」
2009. 10. 31. 02:00 도서

카타리나 블룸의 잃어버린 명예_혹은 폭력은 어떻게 발생하고 어떤 결과를 가져올 수 있는가.
이 이야기에 나오는 인물이나 사건은 자유로이 꾸며 낸 것이다. 저널리즘의 실제 묘사 중에 <빌트>지와의 유사점이 있다고 해도 그것은 의도한 바도, 우연의 산물도 아닌, 그저 불가피한 일일 뿐이다.
여기까지 제목/

하인리히 뵐, 김연수 옮김.
민음사, 2008년 5월 1판 1쇄 발행, 2009년 7월 6쇄를 보다. 


 10월 초에 읽었다. 처음 이 제목을 접한 건 아마 미디어법 관련해서 서핑을 하다가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언론의 중요성에 대해 언급하면서 같이 거론되었던 책. 나로서는 처음 들어보는 제목의 책이었지만 내가 몰랐던 것은 단순이 내 무식함에서 비롯한 것이라 주장이라도 하듯- 민음사 세계문학전집에 당당히 출판되어 있었다. 이로써 내 방에 민음사 책은 한 권 더 늘어 조금만 더 있으면 열 권을 돌파할 듯 보인다. 여튼, 하인리히 뵐이라는 사람은 나는 몰랐으나 노벨상 수상자였다. 「그리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는, 물론 읽어보지는 아니하였으나 제목쯤은 들어본 바 있다. 그리고 요즘 공부하고 있는 독일어권 작가다. (덕분에 아주 잠깐이지만 독일어 원본을 구해 읽어볼까 하는 생각도 했었다. 물론 곧 단념했다.)

 언론이 왜 중요할까? 그리고 그 중에서도 독점 언론이 올바른 기능을 하게 하는 것이 왜 중요한 것일까? 미디어법은, 솔직히 각 항목을 자세히 아는 것은 아니지만 통과되면 지금보다 높은 수준의 언론 통제가 가능해진다는 점에서 반대했었다. 여기서 언론 통제라 함은 권력이 언론을 통제하는 것에 이어서 언론 자체가 권력이 되어 대중을 통제하는 것까지를 이름한 것이다. 그런데, 그런데 말이다. 내가 미디어법을 반대하며 했던 생각은 그저 이런 정도였다. -사실을 전혀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면 180도 다른 의견이 나올 수 있는데, 그러한 방향으로 대중의 생각을 유도하는 것-정도. 그렇지만 이 책은 더 심각한 상황이 발생할 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말해준다. 소소한 '왜곡'(물론 이것이 소소하냐 아니냐의 문제는 더 생각할 만 하지만 일단은 논외.)뿐 아니라, 사실의 '날조'도 가능한 것이 권력을 가진 언론이라는 것이다. 이 소설에서 카타리나 블룸은, 물론 죄의 혐의가 있기는 하나 언론에 의해 본래의 인간성과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세상에 비춰지게 되었고, 이것은 한 인간의 지금까지의 삶을 전적으로 부정하는 것이었다. 그저 언론의 보도였을 뿐이지만 이것은 명백한 폭력이었고, (단지 육체의 상해만이 폭력이라고 주장할 사람은 없을 것이라 믿는다.) 이 폭력이 카타리나 블룸으로 하여금 정당방위로써의 살인을 하도록 이끈 셈이다. 

 언론의 폭력 뿐만이 아니라, 명예훼손죄에 대해서도 다시금 생각해 보았다. 우리 사회에서 보통 거론되는 명예훼손은 이 책의 경우에 비하면 진정한 명예라고도 할 수 없지 않을까? 꼭 고위층 인사가 되어야 명예를 가지게 되는 것은 아닐 것이다. 카타리나 블룸은 충분히 명예로운 인물이었고, 그 명예는 언론의 부적절한 욕망에 의하여 훼손당했다. 우리 나라에서 다루어지는 명예 훼손과 관련한 법률들은 그저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존재하는 듯한 느낌이다. 그러기 위해 만들어진 법이 아닐텐데, 왜 그따위 용도로밖에 사용되지 못하는 것일까? 특히 국가원수모독죄의 경우 사람을 어이없게 하여 죽일 작정으로 거론하는 것이 아닐까 싶을 정도다. Anyway, 내가 여태까지 이 책의 감상을 쓰지 못한 이유는 너무 어려워서다. 이 책에 대해서도 나중에 덧붙일 말이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읽을 책도 많은데 다시 볼 책이 많아서 죽겠다 아주.

'도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슈퍼라이터」  (0) 2009.11.17
「올댓 와인」  (0) 2009.11.16
「호밀밭의 파수꾼」  (0) 2009.10.30
「정민 선생님이 들려주는 한시 이야기」  (0) 2009.10.27
「위대한 개츠비」  (0) 2009.10.23
posted by Siny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