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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소설'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09.10.23 「위대한 개츠비」
2009. 10. 23. 00:34 도서


The Great Gatsby
Francis Scott Fitzgerald
1925년에 쓰여진 작품.
소담출판사 미니북으로 읽다. 2003년 초판 1쇄본.


 이 작품이 명작의 반열에 오른 이유는 무엇일까? 피츠제럴드라는 이름은 무척 익숙하다. 위대한 개츠비라는 말도 익숙해. 명작 소설들과 그다지 친하지 않은 내가 익숙할 정도라면 '정말' 명작이기 때문일텐데. 나는 이 책을 읽고 이틀을 고민했더랬다.
 그저 평범하고 아무렇지 않아보이는 이야기였다. 어쩌다가 이웃집 부자를 알게 되고, 그가 한 여자를 사랑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만남을 주선하고. 그리고 사고가 나고, 남자는 죽는다. 파티의 내용에 딱히 품위가 있는 것도 아니야, 화자에게 무언가 특별한 일이 일어난 것도 아니야. 그렇다면 왜?
 -시시해. 이런 게 왜 명작인 지 모르겠어.
라고 생각했었다.

 그렇지만, 누군가의 몸을 바친 시연으로 인해 알게 되었다. 이 통속적으로까지 보이는 소설이 아직까지 읽히는 이유에 대해서. 개츠비가 왜 위대한 지에 대해서. 그는 꿈을 가지고, 그 꿈을 위해 모든 것을 동원하여 노력했기 때문에 위대한 것이었다. 그 꿈이 허구였을 지라도, 그 꿈이 그를 기만했을 지라도.
 사정을 아는 사람의 눈으로 보자면 너무나 바보같고 어이없을 정도로 그는 꿈을 따라 행동한 사람이었다. 그리고 그 꿈이, 다른 특별한 재능을 가져야 품을 수 있는 꿈이 아니라 누구나 가질 수 있는 감정인 '사랑'이었기 때문에, 많은 이들에게 공감을 이끌어낼 수 있었던 것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그만큼 사랑할 수 있는 것도 재능이다. 이 재능조차 없는 가여운 사람들이 세상엔 얼마나 많은가.)

 데이지는 냉정하게 그를 떠났지만, 그래도 데이지보다 개츠비가 행복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데이지는 평생을 살아도 개츠비와 함께였을 때보다 행복해지지 못할거야. 그렇지만 개츠비는 최고로 행복해하며 죽었지. 물론 난 개츠비처럼도, 데이지처럼도 살고싶지 않지만, 굳이 둘 중에 선택하라면 데이지 쪽을 선택하겠지만은, 그래도 난 개츠비가 위대했다고 인정한다. 그는 부러움 받아 마땅하고, 찬사받아야 할 사람이다.
posted by Siny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