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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10. 30. 01:07 도서


J.D. Salinger
민음사
2001년 처음나옴. 2009년 7월의 1판 61쇄 읽음.

 제목은 무척 많이 들어본 소설인데, 읽어 본 것은 처음. 제목만 보고는 호밀밭에서 일어나는 이야기일 줄로만 생각했다. 무식하기 짝이 없는 일이지. 그래도 늦게나마 읽게 된 이 책은, 뭐랄까- 참 좋았다.

 나는 보통 좀 더 명쾌하게 상황을 드러내주는 글들을 좋아하지만, 이 글에서만은 그렇지 않았다. 콜필드는 어렸지만, 주관이 확실했고- 스스로의 감정을 다스릴 줄 몰랐지만 그 모든 감정들에 대해 소상히 털어놓아 주었다. 그가 정말로 못견뎌하는 사소한 일들이 무엇인지, 견딜만 한 치명적인 것들은 무엇인지에 대해서다. 세상을 다 알고 있다는 듯 빈정거리지만 실제로는 아무 것도 얻어내지 못하는 콜필드, 그는 어른들의 시각에서 보면 부끄러움을 모른다 할테지만 자신만의 잣대를 확고하게 가지고 있었다.
 변덕스럽지만 애정어린, 제멋대로지만 예의를 아는 어린 소년. 호밀밭을 지키는 파수꾼이 되기를 바랐던 콜필드는- 어떤 어른이 될까?

 이 소설, 정말 잘 썼다고 생각했지만, 아직 잘 모르겠다. 무언가 더 읽고 얻어내야 할 것이 남아있는 것 같은데 잘 생각이 안나. 깨달아지지가 않아. 지금 나의 한계는 이정도인가 보다. 나중에, 나중에-.
 샐린저는, 서른이 넘어서 어쩌면 이렇게도 정말 어린아이와 같은 글을 쓸 수 있었던 것일까. 대단해 정말. 나중에, 나중에. 다시 읽어보자. 이 책은 결론이 안 나. 아직 모르겠어 잘.
posted by Siny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