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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10. 26. 01:14 공연


연극, 9/20 관람.

 물론 내가 부족한 탓이겠지만,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은 없었다.
 와닿지 않는 에피소드와 마음을 울리기엔 부족한 배우들의 연기.
 내 견문이 짧아 느낄 수 있는 것을 다 느끼지 못하여 그렇겠지, 그만큼이나 객석이 들어차기는 쉽지 않은 일인데.

 소소한 웃음거리는 재미있었으나 관객의 참여를 과도하게 유도한 감이 있었으며, 주제의식에 대해 알기 어려웠다. 그렇지만 그래도 생각한 것 몇 가지를 꼽아 보자면...

 삶이란 무엇일까 싶달까. 도둑질을 하러 가서 생일 서프라이즈를 받고 도망친다. 그리고 도망친 집에서 신세한탄을 하다가, 마침 생일 서프라이즈 순간에 그 날 생일인 사람이 등장한다. 모든 것은 온당하게 향해야 할 자리가 있다는 것일까. 도둑질을 하러 갔던 집에서 서프라이즈를 선물로 받고 온 도둑은 그 선물을 가난한 집에 놓고 간다. 실로 금전보다 더한 가치를 가졌던 그 생일 축하 한 번. 그로 인해 깨질 위기의 가정은 일단 봉합되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한편 이것이 무슨 의미일까 하는 생각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능력 없음이 열정 없음보다 더한 죄악이 된 이 시대, 그녀는 남편을 얼마나 버티어 낼 수 있을까. 남자는 이후로 달라졌을까? 그녀는 더욱 그를 이해하기 위한 노력을 할 수 있을 것인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한다는 것은 허구에 가깝다. 오래 지속되지 않는 종류의 것, 그것은 언젠가는 균열을 드러낼 수밖에 없다. 일단은 봉합되었으나 불안한 그들의 미래를 상상하며, 관객들은 무언가 석연치 않아하며 나갈 수밖에 없다.

 정정하겠다. 배우 연기 꽤 잘 한 것인지도 모른다. 노래를 그렇게 못하는 척 하기도 쉽지 않았으리라. 스스로에게도 고문이었을텐데 해냈어, 귀에 거슬리던 그 소리. 초코파이에 대한 비유는 그럴 듯 했지만, 그만큼의 중요성을 가진 이야기는 아니었던 것 같은데 강조가 지나쳤다. 제목에 지나치게 집착했던 듯 하다. 아마 다른 연극들을 몇 편 더 봐야 좀 더 객관적인 평가가 가능하겠지 싶다. 앞으로를 기대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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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iny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