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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2. 2. 00:55 영화


제임스 캐머런 감독.


 보지 않은 사람을 찾기가 더 어려운 영화, 아바타. 대세에 따르기 위해 보게 되었다. 그것도 애써 3D로, 일주일 전에 예약까지 해 가면서.

 제일 처음에 눈에 들어온 건 팔뚝이었다. 건장한 남자의 팔뚝. 오오. 완전 감동적이랄까. 마초성은 싫어하면서도 이런 점들엔 눈이 돌아가는 것이 참 웃기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눈을 뗄 수 없었다. 오오 두꺼운 팔뚝. (상상하면서 재차 감동중.)  그리고 다음은 가녀린 허리랄까. 허리가 가늘어서 부러웠... 아니 난 왜 이런 말초적인 것에 집착하는가!!!

 줄거리 요약따위 어차피 할 리가 없고, 이 영화에서 제일 좋았던 건 아무래도 '자연'. 우리 인간은 많은 것들에 얽매여 살아간다. 나비들은 얽매여 있는가? 물론 그렇겠지. 그렇지만 나비가 더 행복해 보인다. 자연이 그들에게 필요한 모든 것을 제공한다. 부족함에 대한 갈망보다는 자연에 대한 감사로 살아간다. 부족의 일원으로 인정받는 순간 모두가 어깨에 손을 얹는데, 인간사회에서 부족한 소통을 거기에서 보는 것 같아서, 눈가가 따끔했다. 높은 곳에서 망설임 없이 몸을 던지는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과 자연에 대한 믿음. 그들도 사회를 이루어 살아가는 만큼 아집이 없을 수 없겠으나 인간의 그것에 비하면 고집이 센 정도로 느껴진다.

 그러나 나는 아마, 박사와 같은 사람이 되었겠지. 나무를 보고 샘플 채취부터 생각하는, 그런 사람. 그처럼 될 수는 없었으리라고 생각해. 그렇지만 나는 나비들을 지키고 싶어했을 거야. 인간은 이기적이지만, 그래도 다른 지성종족들에게도 권리를 인정할 정도의 아량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 나비를 공격하는 인간들이 아주 이해가 가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그들은 무엇이 그렇게도 급했던 것일까? 군인은, 그저 자신의 전공을 탐하고 싶었던 것은 아니었던가? 으응?

 나비가 죽어갈 땐 안타까웠지만, 인간이 죽어갈 때는 그렇지 않았던 것은... 왜일까? 인간은 기계에 둘러싸였기 때문에? 나비는 맨몸이라? 정당하지 않은 대결이라 생각했던가. 인간이 먼저 공격했기 때문인가? 답은 모르겠어. 나는 주인공이 싸우기로 결정한 것도 썩 마음에 들지 않아. 분노와 영웅주의에 휩싸여 그릇된 결정을 내린 것 같달까. 어느 쪽이 좋은 결론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로인해 죽어간 생명이 있었다는 점이 특히 마음에 들지 않아. 무엇이 탐탁한 결론일까.

 그냥 서로의 영역을 침범하지 않고 살면 안되는 것이었을까? 인간은 지구를 더럽히고도 다른 행성을 향해 갈 권리를 지니고 있는가?


 흐응, 어려워.
 그냥, 자연이 너무 예뻤어. 나도 그렇게 뛰고 날 수 있었으면 행복했을지도 몰라.
 벌레는 무섭지만, 자연은 아름답고, 나는 벌레가 무서운 사람이라 그 곳에서 살지 못하겠지만, 아름다우니까 지켜주고 싶어. 그러니까.
 이 영화는 본격 환경주의자 양성용 영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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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iny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