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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강호'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10.03.03 <<의형제, 2010>>
2010. 3. 3. 19:11 영화

장훈 감독.
송강호, 강동원.
Megabox에서 봤음. 설 다음주 토요일에...


 그냥 강동원 얼굴 본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또 봐주자는 의미에서 봤던 것 같다. 추천받은 탓도 있었고. 내용을 전혀 모르고 보러 갔는데, 생각만큼 강동원의 미모가 빛난 것은 아니었지만, 재미있게 보았다.

 '실제로 간첩이 어디에 있다는 거야?' 라고 생각하기 쉬운 세대의 사람이지만, 실제로 있었다고 하니까, 그런가보다 생각한다. 그저 국민들에게 경각심을 불러일으켜 이용해먹기 위해서만은 아니었겠지. 있었겠지. 인터넷 시대라 정보같은 건 어디서든 얻을 수 있겠지만, 내부 공작을 위해서 간첩이 필요할 수도 있겠지. 또는 영화에 나온 것처럼 요인 암살이라든지. 
 이렇듯 그 존재 여부에 대해서는 묘한 회의를 가지고 있다.

 그렇지만, 국가를 위해 희생되어야 하는 개인의 삶에 대한 안타까움은 진짜야. 꼭 간첩의 경우가 아니더라도, 왜 그런 것 있지. 일상의 사소함 속에 발견되곤 하는 국가의 폭력성 같은 거. 사회계약론은 이론에 불과해. 현실의 국가는 거대한 괴물일 뿐인 거지. 그 거대함 앞에 개인은 자신의 가치를 주장하지 못하는 거지. 강동원도 불쌍하고, 송강호도 불쌍했어.

 그런 조직에 있다 보면 사고도 그렇게 굳어지는 모양이야. 국정원의 사람들이 나쁜 것이 아니겠지. 그렇게 만드는 사회가, 조직이, 국가가 나쁜 것이겠지. 그렇지만 우리는 국가 안에 살면서 국가의 보호를 받기도 해. 그것이 없으면 보트 피플이 될 수밖에 없는 운명일지도. 어쩌면 대한민국 정도나 되는 나라에서 태어난 것이 다른 꽤 많은 나라에서 태어난 것보다는 행복한 인생을 예비한 것일거야. 국가는 너무나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지. 그 안에서 인간 개개인은 너무나 미미하고.

 같은 건 사회에도 적용될 수 있는 거겠지. 사회의 관습과 도덕은 너무나 강력하고, 개인은 거기에 휩쓸릴 뿐이고. 저항하려 해봐야 이기적인 놈 소리 듣기 십상이고, 그러다 결국엔 원래의 흐름에 넘어지고. 

 
 물론 항상 제일 중요한 것은 소소한 행복일거야. 어디서든 나오지만, 닭을 잡아 백숙을 해먹는 것, 같이 술을 마시다 잠이 드는 것, 처음 여자를 놓아주는 것. 이 영화 뿐만 아니라 수많은 영화와 소설에서 주장한 것이지. 그렇지만 마찬가지로 우리를 짓누르는 것은, 현실의 무거움. 아파트 중도금이 필요했고, 식솔을 꺼내오기 위한 자금이 필요하고, 양육비를 댈 돈이 필요하고. 요즘 즐겨보는 웹툰(색으로 말하다)에도 나오지만, 눈부신 행복을 위해선 밟고 지나가야 할 진탕이 있는 법이야. 그리고 그것을 무작정 저주하기 보단, 인정하고 살아가야지. 그것을 더 더 바라볼 수 있게 될 수록, 인정할 수록, 행복도 가까이 다가온다는 사실을 알아야 해. 행복만을 추구할 수 없다는 사실을 원망하다보면 행복도 놓쳐버리게 되는걸. 난 그것을 알아 이제.


 무슨 말인지 모르겠지? 보라고 쓰는 거 아니니까. 그래도 왜 공개인지는 모르겠지만.
 남은 건 언제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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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iny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