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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11. 26. 15:21 도서

헬렌 필딩 지음/ 임지현 옮김.
문학사상사
1999년 4월 초판 1쇄/ 2001년 8월 14쇄 읽음.
헌책 4500에 구입한 것.


 뭐랄까, 많이 들어본 책에 대해선 한 번쯤은 다 읽어봐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던 관계로- 이 책도 한 번 읽어보게 되었다. 별로 기대하지 않고 보았는데, 생각보다 훨씬 명작이었다고 할까? 바보같지만 정감어린 그녀가 싫지 않았다.

 살다보면 맞이하는 크고작은 시련들을 그녀는 딱 남들만큼 겪고 받아들인다. 상대방에게 좀 더 약게 대처하지 못하는 까닭에 민망한 일들도 겪고 망가지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솔직하고 빤히 들여다보이기 떄문에 매력적이다. 나라면 좀 더 약게 행동했을텐데, 하고 생각되는 부분도 많지만- 아마 그렇게 행동했다면 마크 다아시를 얻지 못했을지도 모르지. 그런 걸 보면 사람은 다 제 복을 가지고 있게 마련인 것 같다. 어리석어보이게 행동하는 사람도 자신만의 좋은 점이 있는 세상이겠지.

 나도, 어리석은 일들도 많고 작은 일들에 마음상하고 좌충우돌하고 안절부절 못해하지만- 내 복에 맞는 사람이나 길을 언젠간 찾을 수 있으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글처럼 신데렐라 스토리를 바라기엔 나는 이미 애인이 있는 몸이고, 직장에서 성공하기엔 나는 직장인이 아니지만. 그녀처럼 친구가 많은 것도 아니고 극성스런 부모님을 둔 것도 아니지만... 때로 어리석고 한심해도, 찾을 수 있으리라 생각해. 내가 행복할 수 있는 길을.

 영국도 이곳처럼 30대 여자에게 강요하는 것이 있다는 것을 알게된 것은 재미있었어. 우리 나라보다 조금 덜할 순 있어도 세상 어디든 많이 다르진 않겠지. 이곳의 현실을 못마땅해한들 다른 어디엘 가서도 나는 이곳에서 길러진 가치관으로 나를 평가하게 될 테니까. (남은 그곳의 가치관으로 평가한다 해도 그 잣대가 나한테까지 미치리라고는 생각하지 않아.) 그러니까 여기서도 스스로를 위안할 수 있도록 살았으면 좋겠어. 나를 사랑하자 ★ 이런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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