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이미지
Sinya

Notice

Recent Post

Recent Comment

Archive

calendar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 total
  • today
  • yesterday
2009. 12. 3. 06:06 도서

여러 권임.
단편 하나씩 생각나는 대로 쓸 예정. 언제 다 쓸지는 미정..


하서출판사, 구자운 옮김. 98년 10월 초판 1쇄(5쇄까지.), 07년 3월 개정판 1쇄.


<귀여운 여인>
 뭔가 익숙한 제목. 내용은 생소했지만 내가 견문이 좁은 탓이겠지. 올렌카라는 여성이 사랑에 빠지면서 자신의 의견을 가지고 세상을 살아가는 이야기. 그녀는 사랑에 빠졌을 때만 살아있으며, 생기있게 빛난다. 그럴 때만 귀엽고 사랑스러운 미소를 지을 수 있는 여인. 사랑이 없으면 그녀는 뭐랄까- 그저 거기에 존재하는 생명체일 뿐이다. 그녀를 이해하는 것은 어렵지 않았으나-그녀가 왜 귀여운지, 바로 느낄 수 있었다.- 의견까지 없어진다는 점은 받아들이기 어려웠달까. 그렇지만 그녀는 그조차 사랑하는 이에게 통일시킴으로써 그녀로서는 더욱 완벽하게 사랑에 빠질 수 있었던 것이겠지. 마지막에 아이에게라도 행복을 찾을 수 있어서 진정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단순하게 살아가는 사람에겐 행복을 빌어주고 싶어지는 것 같아.

<약혼녀>
 '잠도 오지 않는데 누워 있자니 기분이 나빴다.' <<나자에 동감 백만 표. 왠지 동질감이 진하게 느껴졌다. 아하하. 그렇지만 그녀의 처지와 나는 천지차이. 그녀는 놀고 먹어도 되는 집안에서 태어나 평탄한 인생을 앞에 두고 공부의 길을 가기로 결심한다. 그녀의 변심이 결혼 전의 단순한 충동 때문이었다면 그녀가 그렇게 행복해지지도 않았겠지. 재산이 있는 것을 누리는 것은 나쁘지 않겠지만, 그럼으로 인해 아무 것도 하지 않는 것은 그래도 비판받아 마땅한 것일까. 사샤는 할머니와 그녀들을 비판하였지만 결국엔 그 은혜를 입고 자라지 않았던가 생각했다. 자신의 삶도 제대로 꾸리지 못하면서 남을 비판하다니 좀 마땅치 않은 기분. 그렇지만 나자는 그의 충고로 인해 행복해졌으니, 좋았다고 하자. 나자가 다시 마을로 돌아왔을 때 느끼는 기분 말이다. 천정이 낮게 느껴지는 것. 답답한 기분을 이런 식으로 표현하다니, 너무 좋았어.

<위험한 손님>
 깊은 산 속 산지기에게 사냥꾼 손님이 찾아온다. 산지기 생활을 30년 가까이 하면서 너무 많은 불한당들을 보아온 탓일까, 산지기는 지나치게 경계심이 많다. 단지 착한 사람인 양 굴려는 그의 위선을 들춰낸 것은 사냥꾼. 거친 사내지만, 그는 산지기가 고양이에게 먹을 것을 주지 않았음을 알아 채고 가엾게 여길 뿐더러, 위험에 처한 이를 구하러 빗속에 나가는 용기까지 발휘한다. 거칠지만 나쁘지 않은 남자. 산지기를 을러 보지만 결국엔 화풀이였을 뿐, 나쁜 사람이 되지는 못한다. 솔직히, 이 이야긴 잘 모르겠어. 산지기가 좀 비호감이긴 하지만... 그가 그렇게 된 것은 무슨 때문일까 생각해보면 가엾기도 하니까. 뭐, 그래도 원래부터 구두쇠였겠지만. (고양이의 건강 상태가 그의 인격을 말해준다고!)

<입맞춤>
 랴보비치는 누구에게도 사랑받아보지 못한 2등 대위다. 볼품없는 외모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누군가에게 사랑받을 수 있으리란 기대조차 해보지 않았다. 그렇지만 우연히 여인의 키스를 받는다. 자기에겐 불가능하리라 생각했던 일이 일어난 것이다. 비록 그를 향한 키스는 아니었지만, 그는 이후 3개월간 사랑에 빠진 것만 같은 상태가 되어 나날을 보내게 된다. 스스로가 사랑받고 사랑할 수 있는 인간이라고 생각하게 된 것 만으로도 그에겐 세상이 달라 보였다. 왠지 선량한 느낌, 이런 자에게는 정말 왠지 희망을 주어야 할 것 같지 않은가. 작은 관심만으로, 설령 그것의 원래 대상이 아니었다 하더라도- 사람은 충분히 행복한 방향으로 바뀔 수 있구나. 좋은 일인걸.

'도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그건, 사랑이었네」  (0) 2010.01.28
「교수대 위의 까치」  (0) 2009.12.26
「브리짓 존스의 일기」  (0) 2009.11.26
「1984」  (0) 2009.11.23
「인간연습」  (0) 2009.11.22
posted by Siny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