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1. 28. 22:09
도서
한비야.
사서 하루만에 읽고 어머니께 선물했기 때문에 몇쇄인지는 잘 기억이 나지 않지만, 대략 27쇄 정도.
09년 가을쯤 첫 출간.
한비야, 솔직히 너무 유명해서 조금 거리를 두고 있었던 것 같다. 바람의 딸로 인해 알게 되었지만 그 책을 읽은 기억도 이제 희미한걸. 아마 고등학교 때 처음 알게 되지 않았을까? 그리고 그 뒤로 단 한 권도 그녀의 책을 읽은 적이 없어. 이번엔- 어머니께서 보고싶다고 사다 달라시는 바람에, 다른 책을 주문하는 김에 같이 사서 읽어보았던 것. 그런데 확실히 괜찮은 사람이었어. 아직 쓰지 않은-프라하 그 글쓴이와는 격이 다른 게 느껴지는 글과 내용이었달까.
이 사람이 구호팀장 일을 하고 있다는 사실, 모르고 있었다. 무관심했기 때문이겠지. 기부, 해야지 해야지 생각하면서도 마땅한 곳을 찾지 못했다는 이유로 계속 못하고 있는 못난 인간이니까. 알게 된 것, 그러니까- 좋은 사람이구나. 하는 거였어. 물론 나랑 그렇게 맞는 사람은 아닌 것 같지만(나는 절대 등산을 좋아할 수 없을 뿐더러 그렇게 활기차게 살 수 있지도 않고, 연애를 하지 않고 지낼 수도 없는 인간이거든.), 하나는 무척 마음에 들었어. 긍정적으로 호들갑 떨며 좋아하고 칭찬하기, 같은 것 말이야. 솔직하고 최선을 다하는 이 사람, 마음에 들었어. 친하게 지낼 수 있을 것 같진 않지만(아마 이 사람 마음에 내가 들지 않을 공산이 높아.), 몇 가지 면에서 참 좋아보이는 사람. 음.
글쎄, 그녀는 지금까지 살아온 자신의 궤적이 사랑으로 이루어졌다고 말했어. 나는? 생각해 봤거든. 근데 내 삶엔 사랑도 있었지만, 두려움이 더 크게 차지하고 있었던 것 같아. 참 많은 것들에 대한 두려움-. 나에겐 삶이 고통의 길이었어. 지금만 해도 내가 미래에 어떻게 될 지 전혀 알 수가 없어 두려움에 떠는걸.
나도 좀 긍정적으로 살고 싶다고 생각했어. 물론 그게 쉽지 않겠지만, 그녀에게 배울 점이 있다면-모험정신 같은 건 절대로 배울 수 없을 것 같고- 감사하고 즐거워하는 태도일 거라고 생각해. 그리고 또한 최선을 다하는 그녀의 방식들.
음, 읽은 지 보름밖에 되지 않았는데 벌써부터 이렇게 생각이 잘 나지 않아. 어떡해.
힝, 그래도 기억하자 이것만은.
-큰 소리로 감사하고 칭찬하라.-
그거면 충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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