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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10. 21. 01:04 영화


일요일 낮, 신촌 메가박스에서 봤어요.
정우성이 나오고요, 고원원이라는 처음 보는 중국 아가씨가 나오고요, 김상호라는 조연도 나와요.
허진호라는 감독 작품인데, <8월의 크리스마스>, <봄날은 간다>, <행복>, <외출>의 감독이래요.

중국 유명한 시인 둘 중 한 명인 두보의 시가 있어요.

봄날 밤의 기쁜 비

좋은 비는 그 때를 알아
봄이 되어 내리네
이 밤 바람따라 몰래 들어와
소리없이 만물을 적시네

이 시에서 제목을 따온 거예요. 좋은 비는 때를 알아 내린다.
사랑은 타이밍이라는 거죠.
동하와 메이가 미국 유학 시절엔 타이밍이 안맞았던 거예요.
그리고 서로 다른 사랑을 하고, 이제 딱 좋은 타이밍에 다시 만났어요!

제가 생각하는 이 영화의 메시지는 딱 하나예요.
'사랑은 타이밍!'
왜, 결혼할 때가 되면 말하잖아요. 결혼은 오래 사랑한 사람과 하는 게 아니라- 결혼적령기에 만난 사람과 하는 거라고. 뭔가 그 비슷한 느낌으로, 서로 '사랑할 수 있는' 가능성을 지닌 사람들이라고 해도 때가 맞지 않으면 사랑하지 못하는 거예요. 그래서 사랑엔 노력 말고 운도 필요한 거죠. 먹이를 노리는 맹수처럼, 가만히 때를 보며 웅크리고 있다가 순간 노려야 하는 걸지도 몰라요. 물론 영화에선 영화답게 좋은 타이밍이었지요. 현실에서도 종종 일어나는, 그러나 많은 수가 때를 맞추지 못해 놓쳐 버리기도 해요.

그들이 어떻게 될까, 행복할 거라는 기대를 던지며 끝났지만, 글쎄요. 타이밍이 맞았는데 잘 안되면 그게 멍청한 거겠죠? 동하가 중국 음식을 잘 먹어준다면, 그들은 잘 될지도 몰라요.(웃음)


정우성은, 나쁘지 않은 모양새이긴 했지만 우리 자기보단 좀 덜 생긴 것 같아요.(진지)
고원원은, 대부분의 순간 예뻤지만 둘이 같이 호텔에 들어선 부분에선 급격하게 늙어 보였어요. 연기일까요? 뭐 앞으로 볼 일이 없으니 그냥 이정도로 넘어갈래요.
지사장씨는 많이 본 얼굴이지만 안면인식 장애로 인해 어디서 보았는지 기억할 수 없는 관계로 대충 넘어갈래요. 그의 등장 덕분에 동하와 메이간의 눈빛대화가 마구마구 이루어지는데, 그게 재미있었어요. 아아 사회생활이란 힘든 거지요.

끝. 전체적인 결론은- 볼 만은 하지만, 딱히 추천할 만하지도 않고, 그럭저럭. 별 세 개.
그래도 한시에 관심을 가지고 한 수 읽어보게 해 주었다는 점에서 반 개 추가. (이건 지극히 개인 취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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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iny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