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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9. 13. 15:54 영화

나는 바로 몇 달 전부터 애니메이션을 좋아하게 되었다.
그래서 기다렸고, 그래서 보게 된 영화 Up.

픽사라는 제작사가 있다는 것도 몰랐던 나에게 이 작품은 앞으로 볼 만한 애니가 9개쯤 더 있다는 사실을 알려준 고마운 애니메이션이랄까.


아이는 도요새가 물어다 준다는 꿈이 현실처럼 느껴지는 세계.
아름답고 안타깝고 사랑스러운 칼과 앨리의 삶.
그러나 앨리는 칼을 남겨두고 먼저 떠났고, 칼은 앨리와의 추억이 담긴 집을 남기고 끌려갈 처지에 이른다...

너무 사실적인 재개발의 현장,
그리고 너무나 비현실적인 풍선에 떠오른 집.
모험같은 건 젊은 시절에나 할 수 있다는 편견을 비웃듯,
노인은 고령의 나이에 아무도 할 수 없었던 모험을 시작한다.

초콜릿을 좋아하는 새와, 말하는 개, 욕심밖에 남지 않은 옛 우상, 그리고 소중한 추억의 집...
노인은 추억을 먹고 산다고 누가 그랬던가. 그렇지만 나이를 떠나 그 어느 인간에게나- 현재를 사는 것은 중요하다.
그 소중했던 앨리와의 집을 포기하고 러셀을 위해 떠나는 칼은, 그래서 감동적이고 그래서 정말로 멋지다.

계속해서 돈을 모으던 유리병을 깰 수밖에 없었던 그들처럼
삶이 항상 우리의 꿈을 응원하는 것은 아니지만,
같은 꿈을 꾸고 함께 삶을 일구어나갈 존재가 있다는 것은 얼마나 행복할까.
일상의 소소함에 행복을 맡기고 살아가는 삶에 대해 생각해 본다.


물론, 여전히 모험은 아름답다.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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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iny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