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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10. 10. 10:35 영화


팀 버튼이라는 이름이 포스터에 쓰여 있었다는 이유 하나로 보고 싶었던 애니메이션.
감독인 줄 알았더니 그건 아니었지만, 뭐.

인형들은 너무도 인간적이었고(인간의 영혼을 나누어 만든 것이라 그러하였겠지.),
기계들은 맹수와 같았다.

인간과 기계의 대립이라기보다는, 그저 살기 위한 투쟁으로 보였달까.
동기 부여가 부족한 작품이었다.
인형들만이 살아남은 세상은 무엇을 위한 것일까.
또 기계들만 남았다면 그것은 또 무엇을 위한 것일까.
재생산이 불가능한 인형들보단, 가능한 기계들이 살아남는 것이 나았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
이건 너무 생물학적인 관점인걸까.

살아남은 자들이 꼭 무언가 의미를 가지고 세월을 보내야 한다는 것은 아니지만,
왠지 그런 것들이 없어 허탈한 기분,
전투의 와중에 죽어간 동료들이 가장 행복한 자들일지도 모른다.
그런 의미에서 1은 처음부터 끝까지 제대로 된 선택을 하는 현명한 자다.
남은 이들은 무엇에 살아갈까.

삶에 기쁨이 거해야 한다는 건 오만한 사치의 말일 지 모르나,
그래야 한다고 생각해. 남은 이들이 어떻게 기쁨을 만들어 갈 수 있을지.
그것이 제시되지 않은 결말은 왠지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왕자님과 공주님은 행복하게 살았답니다.'
그들이 어떻게 결혼 생활의 갈등조차 극복하며 행복하게 살았나요?
남은 인형들은 어떻게 즐거운 생활을 보내고 있는 건가요?


너무 어려운 질문이라서일까.
오히려 <<Up>>은 제시해 줬는데.
물론 모두 각자 생각해야 할 문제이긴 하지만, 그래도 그 한 방편을 제시해 줬는데.
그것이 폭력적인 것일까, 제시하지 않음이 다양함을 열어주는 자유로운 것일까.

모르겠어,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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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iny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