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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3. 6. 12:55 여행

채윤과 여행.
원래 목적은 그냥 여행이었으나 중간에 안면 튼 지 10년이 지났다는 사실을 깨닫고 10주년 기념 여행으로 변모.
뭔가 대단한 곳을 가려고 생각하였으나 금세 부산으로 수렴.

테마1. 10주년 기념 케이크+와인
테마2. 호텔 숙박
테마3. 언덕위의 집에서 바다 감상
테마4. 네일아트

덧1. 헌책방 골목도 무척 인상적이었음.
덧2. 채윤이는 내 생각보다 진취적인 애였음. 나보다 새로운 시도를 좋아함.
덧3. 아쿠아리움도 가끔 가줄 가치가 있음. 두시간이라니... 역시 생물학도들인가 -_-;
덧4. 역시 호텔은 좋은거임.

끝.
posted by Sinya
2010. 3. 3. 19:11 영화

장훈 감독.
송강호, 강동원.
Megabox에서 봤음. 설 다음주 토요일에...


 그냥 강동원 얼굴 본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또 봐주자는 의미에서 봤던 것 같다. 추천받은 탓도 있었고. 내용을 전혀 모르고 보러 갔는데, 생각만큼 강동원의 미모가 빛난 것은 아니었지만, 재미있게 보았다.

 '실제로 간첩이 어디에 있다는 거야?' 라고 생각하기 쉬운 세대의 사람이지만, 실제로 있었다고 하니까, 그런가보다 생각한다. 그저 국민들에게 경각심을 불러일으켜 이용해먹기 위해서만은 아니었겠지. 있었겠지. 인터넷 시대라 정보같은 건 어디서든 얻을 수 있겠지만, 내부 공작을 위해서 간첩이 필요할 수도 있겠지. 또는 영화에 나온 것처럼 요인 암살이라든지. 
 이렇듯 그 존재 여부에 대해서는 묘한 회의를 가지고 있다.

 그렇지만, 국가를 위해 희생되어야 하는 개인의 삶에 대한 안타까움은 진짜야. 꼭 간첩의 경우가 아니더라도, 왜 그런 것 있지. 일상의 사소함 속에 발견되곤 하는 국가의 폭력성 같은 거. 사회계약론은 이론에 불과해. 현실의 국가는 거대한 괴물일 뿐인 거지. 그 거대함 앞에 개인은 자신의 가치를 주장하지 못하는 거지. 강동원도 불쌍하고, 송강호도 불쌍했어.

 그런 조직에 있다 보면 사고도 그렇게 굳어지는 모양이야. 국정원의 사람들이 나쁜 것이 아니겠지. 그렇게 만드는 사회가, 조직이, 국가가 나쁜 것이겠지. 그렇지만 우리는 국가 안에 살면서 국가의 보호를 받기도 해. 그것이 없으면 보트 피플이 될 수밖에 없는 운명일지도. 어쩌면 대한민국 정도나 되는 나라에서 태어난 것이 다른 꽤 많은 나라에서 태어난 것보다는 행복한 인생을 예비한 것일거야. 국가는 너무나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지. 그 안에서 인간 개개인은 너무나 미미하고.

 같은 건 사회에도 적용될 수 있는 거겠지. 사회의 관습과 도덕은 너무나 강력하고, 개인은 거기에 휩쓸릴 뿐이고. 저항하려 해봐야 이기적인 놈 소리 듣기 십상이고, 그러다 결국엔 원래의 흐름에 넘어지고. 

 
 물론 항상 제일 중요한 것은 소소한 행복일거야. 어디서든 나오지만, 닭을 잡아 백숙을 해먹는 것, 같이 술을 마시다 잠이 드는 것, 처음 여자를 놓아주는 것. 이 영화 뿐만 아니라 수많은 영화와 소설에서 주장한 것이지. 그렇지만 마찬가지로 우리를 짓누르는 것은, 현실의 무거움. 아파트 중도금이 필요했고, 식솔을 꺼내오기 위한 자금이 필요하고, 양육비를 댈 돈이 필요하고. 요즘 즐겨보는 웹툰(색으로 말하다)에도 나오지만, 눈부신 행복을 위해선 밟고 지나가야 할 진탕이 있는 법이야. 그리고 그것을 무작정 저주하기 보단, 인정하고 살아가야지. 그것을 더 더 바라볼 수 있게 될 수록, 인정할 수록, 행복도 가까이 다가온다는 사실을 알아야 해. 행복만을 추구할 수 없다는 사실을 원망하다보면 행복도 놓쳐버리게 되는걸. 난 그것을 알아 이제.


 무슨 말인지 모르겠지? 보라고 쓰는 거 아니니까. 그래도 왜 공개인지는 모르겠지만.
 남은 건 언제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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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inya
2010. 2. 17. 23:28 도서


빌려봄.
2008년 12월 1판 1쇄.
문학과 지성사.
새뮤얼 리처드슨.


 책 뒤에 적혀있던 요약으로도 익히 짐작한 바이지만, 이 책은 '정조가 최고의 가치이니 무슨 수를 써서라도 지켜야만 한다.'가 대주제다. 이게 최고의 인기를 누린 모범서한집이었다는 것으로 미루어 1700년대 영국에서도 정조가 중요한 가치였고, 지키지 못하는 사람이 많았던 듯. 
 
 솔직히 빼어나게 재미있진 않았는데, 왠지 소설은 잡으면 다 봐버리는 습성이 있어서... 두 권 얇지 않은 두께인데도 불구하고 나흘만에 독파... 처음부터 끝까지 정조정조 거리는 게 정말 썩 마음에 든 것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막판에 배울만한 점이 있었달까. 다른 건 몰라도 이것 하나는 명심해두는 편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다른 건 뭐, 그냥 넘어가자.

대략 정리해 표현하자면,
"내가 높아지려면, 내 배우자를 높이면 된다."
상대방을 까봐야 나도 같이 추락이다.
이건 교훈. 냐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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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iny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