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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12. 4. 05:23 영화


감독: 안드레아스 드레센
독일 영화.
Cloud 9이 원제라고 한다.


 하나포스 무료영화! 괜찮은 게 꽤 있는 듯. 한 달에 한 편씩은 봐주는 게 예의! 근데 정말 잘 골랐다.

 내용은 대충, 노년에 찾아온 사랑-인데, 심지어 불륜이다. 남편(호르스테 레흐베르그)과 평화로운 생활을 해오던 잉에(우루슬라 베르너)가 어느날 갑자기!!! 열 살쯤 더 많은 남자, 칼(호르스테 베스트팔)과 사랑에 빠지는 것이다. 안면이 얼마나 있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거의 갑자기-라는 느낌으로 정사씬이 나온다. 그리고 그녀는 가정을 지키려고 노력하지만- 그녀를 찾아온 격정은 결국 그녀를 잡아먹고야 만다. 가정은 깨지고, 그녀는 새로운 사랑을 찾아간다.

 근데 뭐랄까, 확실히 젊은 사람들은 나이든 사람들에게서 사랑의 가능성을 제거하고 바라본다고 해야할까, 그런 것이 있었던 것 같다. 많이 봐줘서 중년 정도의 사랑이나 인정할까, '노인'이라는 말이 붙는 사람들의 사랑은, 확실히 가능성조차 생각하지 않게 된다고 해야할까. 이 영화는 그런 우리의 생각을 확실히 깨뜨려준다. 그들은 20대보다 더 격정적으로 사랑할 뿐만 아니라, 섹스도 한다! 놀랍지 않은가. 이런 면에선 거의 식물처럼 여겨져 온 나이인데도.

 물론 남겨진 남편은 너무나 불쌍하고, 안타깝지만... 사랑이 찾아오면, 항거할 수 있을까? 아니, 그것에 저항해야만 하는가? 생활에 기쁨이 없었다면- 모든 안정된 기반을 버리고서라도 기쁨을 찾아가야 하는 게 맞는 거라고 생각해. 음, 이기적인가. 몰라. 

 근데 정말 사랑은 위대한 거야. 서로가 사랑스러운 거잖아. 1,20대 여자애들이 반쯤 벗고 있어도 그 중에 나이든 그녀만 보이는 거잖아. 참 대단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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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inya
2009. 12. 3. 06:06 도서

여러 권임.
단편 하나씩 생각나는 대로 쓸 예정. 언제 다 쓸지는 미정..


하서출판사, 구자운 옮김. 98년 10월 초판 1쇄(5쇄까지.), 07년 3월 개정판 1쇄.


<귀여운 여인>
 뭔가 익숙한 제목. 내용은 생소했지만 내가 견문이 좁은 탓이겠지. 올렌카라는 여성이 사랑에 빠지면서 자신의 의견을 가지고 세상을 살아가는 이야기. 그녀는 사랑에 빠졌을 때만 살아있으며, 생기있게 빛난다. 그럴 때만 귀엽고 사랑스러운 미소를 지을 수 있는 여인. 사랑이 없으면 그녀는 뭐랄까- 그저 거기에 존재하는 생명체일 뿐이다. 그녀를 이해하는 것은 어렵지 않았으나-그녀가 왜 귀여운지, 바로 느낄 수 있었다.- 의견까지 없어진다는 점은 받아들이기 어려웠달까. 그렇지만 그녀는 그조차 사랑하는 이에게 통일시킴으로써 그녀로서는 더욱 완벽하게 사랑에 빠질 수 있었던 것이겠지. 마지막에 아이에게라도 행복을 찾을 수 있어서 진정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단순하게 살아가는 사람에겐 행복을 빌어주고 싶어지는 것 같아.

<약혼녀>
 '잠도 오지 않는데 누워 있자니 기분이 나빴다.' <<나자에 동감 백만 표. 왠지 동질감이 진하게 느껴졌다. 아하하. 그렇지만 그녀의 처지와 나는 천지차이. 그녀는 놀고 먹어도 되는 집안에서 태어나 평탄한 인생을 앞에 두고 공부의 길을 가기로 결심한다. 그녀의 변심이 결혼 전의 단순한 충동 때문이었다면 그녀가 그렇게 행복해지지도 않았겠지. 재산이 있는 것을 누리는 것은 나쁘지 않겠지만, 그럼으로 인해 아무 것도 하지 않는 것은 그래도 비판받아 마땅한 것일까. 사샤는 할머니와 그녀들을 비판하였지만 결국엔 그 은혜를 입고 자라지 않았던가 생각했다. 자신의 삶도 제대로 꾸리지 못하면서 남을 비판하다니 좀 마땅치 않은 기분. 그렇지만 나자는 그의 충고로 인해 행복해졌으니, 좋았다고 하자. 나자가 다시 마을로 돌아왔을 때 느끼는 기분 말이다. 천정이 낮게 느껴지는 것. 답답한 기분을 이런 식으로 표현하다니, 너무 좋았어.

<위험한 손님>
 깊은 산 속 산지기에게 사냥꾼 손님이 찾아온다. 산지기 생활을 30년 가까이 하면서 너무 많은 불한당들을 보아온 탓일까, 산지기는 지나치게 경계심이 많다. 단지 착한 사람인 양 굴려는 그의 위선을 들춰낸 것은 사냥꾼. 거친 사내지만, 그는 산지기가 고양이에게 먹을 것을 주지 않았음을 알아 채고 가엾게 여길 뿐더러, 위험에 처한 이를 구하러 빗속에 나가는 용기까지 발휘한다. 거칠지만 나쁘지 않은 남자. 산지기를 을러 보지만 결국엔 화풀이였을 뿐, 나쁜 사람이 되지는 못한다. 솔직히, 이 이야긴 잘 모르겠어. 산지기가 좀 비호감이긴 하지만... 그가 그렇게 된 것은 무슨 때문일까 생각해보면 가엾기도 하니까. 뭐, 그래도 원래부터 구두쇠였겠지만. (고양이의 건강 상태가 그의 인격을 말해준다고!)

<입맞춤>
 랴보비치는 누구에게도 사랑받아보지 못한 2등 대위다. 볼품없는 외모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누군가에게 사랑받을 수 있으리란 기대조차 해보지 않았다. 그렇지만 우연히 여인의 키스를 받는다. 자기에겐 불가능하리라 생각했던 일이 일어난 것이다. 비록 그를 향한 키스는 아니었지만, 그는 이후 3개월간 사랑에 빠진 것만 같은 상태가 되어 나날을 보내게 된다. 스스로가 사랑받고 사랑할 수 있는 인간이라고 생각하게 된 것 만으로도 그에겐 세상이 달라 보였다. 왠지 선량한 느낌, 이런 자에게는 정말 왠지 희망을 주어야 할 것 같지 않은가. 작은 관심만으로, 설령 그것의 원래 대상이 아니었다 하더라도- 사람은 충분히 행복한 방향으로 바뀔 수 있구나. 좋은 일인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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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inya
2009. 11. 26. 15:21 도서

헬렌 필딩 지음/ 임지현 옮김.
문학사상사
1999년 4월 초판 1쇄/ 2001년 8월 14쇄 읽음.
헌책 4500에 구입한 것.


 뭐랄까, 많이 들어본 책에 대해선 한 번쯤은 다 읽어봐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던 관계로- 이 책도 한 번 읽어보게 되었다. 별로 기대하지 않고 보았는데, 생각보다 훨씬 명작이었다고 할까? 바보같지만 정감어린 그녀가 싫지 않았다.

 살다보면 맞이하는 크고작은 시련들을 그녀는 딱 남들만큼 겪고 받아들인다. 상대방에게 좀 더 약게 대처하지 못하는 까닭에 민망한 일들도 겪고 망가지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솔직하고 빤히 들여다보이기 떄문에 매력적이다. 나라면 좀 더 약게 행동했을텐데, 하고 생각되는 부분도 많지만- 아마 그렇게 행동했다면 마크 다아시를 얻지 못했을지도 모르지. 그런 걸 보면 사람은 다 제 복을 가지고 있게 마련인 것 같다. 어리석어보이게 행동하는 사람도 자신만의 좋은 점이 있는 세상이겠지.

 나도, 어리석은 일들도 많고 작은 일들에 마음상하고 좌충우돌하고 안절부절 못해하지만- 내 복에 맞는 사람이나 길을 언젠간 찾을 수 있으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글처럼 신데렐라 스토리를 바라기엔 나는 이미 애인이 있는 몸이고, 직장에서 성공하기엔 나는 직장인이 아니지만. 그녀처럼 친구가 많은 것도 아니고 극성스런 부모님을 둔 것도 아니지만... 때로 어리석고 한심해도, 찾을 수 있으리라 생각해. 내가 행복할 수 있는 길을.

 영국도 이곳처럼 30대 여자에게 강요하는 것이 있다는 것을 알게된 것은 재미있었어. 우리 나라보다 조금 덜할 순 있어도 세상 어디든 많이 다르진 않겠지. 이곳의 현실을 못마땅해한들 다른 어디엘 가서도 나는 이곳에서 길러진 가치관으로 나를 평가하게 될 테니까. (남은 그곳의 가치관으로 평가한다 해도 그 잣대가 나한테까지 미치리라고는 생각하지 않아.) 그러니까 여기서도 스스로를 위안할 수 있도록 살았으면 좋겠어. 나를 사랑하자 ★ 이런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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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iny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