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이미지
Sinya

Notice

Recent Post

Recent Comment

Archive

calendar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 total
  • today
  • yesterday
2009. 10. 21. 01:04 영화


일요일 낮, 신촌 메가박스에서 봤어요.
정우성이 나오고요, 고원원이라는 처음 보는 중국 아가씨가 나오고요, 김상호라는 조연도 나와요.
허진호라는 감독 작품인데, <8월의 크리스마스>, <봄날은 간다>, <행복>, <외출>의 감독이래요.

중국 유명한 시인 둘 중 한 명인 두보의 시가 있어요.

봄날 밤의 기쁜 비

좋은 비는 그 때를 알아
봄이 되어 내리네
이 밤 바람따라 몰래 들어와
소리없이 만물을 적시네

이 시에서 제목을 따온 거예요. 좋은 비는 때를 알아 내린다.
사랑은 타이밍이라는 거죠.
동하와 메이가 미국 유학 시절엔 타이밍이 안맞았던 거예요.
그리고 서로 다른 사랑을 하고, 이제 딱 좋은 타이밍에 다시 만났어요!

제가 생각하는 이 영화의 메시지는 딱 하나예요.
'사랑은 타이밍!'
왜, 결혼할 때가 되면 말하잖아요. 결혼은 오래 사랑한 사람과 하는 게 아니라- 결혼적령기에 만난 사람과 하는 거라고. 뭔가 그 비슷한 느낌으로, 서로 '사랑할 수 있는' 가능성을 지닌 사람들이라고 해도 때가 맞지 않으면 사랑하지 못하는 거예요. 그래서 사랑엔 노력 말고 운도 필요한 거죠. 먹이를 노리는 맹수처럼, 가만히 때를 보며 웅크리고 있다가 순간 노려야 하는 걸지도 몰라요. 물론 영화에선 영화답게 좋은 타이밍이었지요. 현실에서도 종종 일어나는, 그러나 많은 수가 때를 맞추지 못해 놓쳐 버리기도 해요.

그들이 어떻게 될까, 행복할 거라는 기대를 던지며 끝났지만, 글쎄요. 타이밍이 맞았는데 잘 안되면 그게 멍청한 거겠죠? 동하가 중국 음식을 잘 먹어준다면, 그들은 잘 될지도 몰라요.(웃음)


정우성은, 나쁘지 않은 모양새이긴 했지만 우리 자기보단 좀 덜 생긴 것 같아요.(진지)
고원원은, 대부분의 순간 예뻤지만 둘이 같이 호텔에 들어선 부분에선 급격하게 늙어 보였어요. 연기일까요? 뭐 앞으로 볼 일이 없으니 그냥 이정도로 넘어갈래요.
지사장씨는 많이 본 얼굴이지만 안면인식 장애로 인해 어디서 보았는지 기억할 수 없는 관계로 대충 넘어갈래요. 그의 등장 덕분에 동하와 메이간의 눈빛대화가 마구마구 이루어지는데, 그게 재미있었어요. 아아 사회생활이란 힘든 거지요.

끝. 전체적인 결론은- 볼 만은 하지만, 딱히 추천할 만하지도 않고, 그럭저럭. 별 세 개.
그래도 한시에 관심을 가지고 한 수 읽어보게 해 주었다는 점에서 반 개 추가. (이건 지극히 개인 취향.)

'영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로나의 침묵 Le Silence de Lorna(2008)>>  (0) 2009.11.06
<<애자, 2009>>  (0) 2009.10.22
<<9(Nine), 2009>>  (0) 2009.10.10
<<드림 업, 2009>>  (0) 2009.09.13
<<UP, 2009>>  (0) 2009.09.13
posted by Sinya
2009. 10. 17. 11:33 도서


이명옥, 김제완, 김학현, 이상훈, 이식 (이명옥씨가 나머지 네 명과 대화하는 형식)
SIGONGART. 시공사.
2006년 1월 11일 초반 1쇄 발행했으며 내가 본 책은 2007년 3월에 초판 5쇄.
도서관에서 빌려서 보다.
2009년 9월 말~10월 초.

 왠지 교육적인 방향으로 흥미가 일어서 빌려보게 된 책인데, 그동안 접해보지 못했던 그림을 많이 볼 수 있어서 책 자체는 무척 재미있게 읽었다. 내용 자체도 무척 애쓴 흔적이 보여서 흥미로웠는데, 아쉬운 점이 있다면 '명화 속' 이라기 보단 '명화와 조금이라도 관련 된' 흥미로운 과학 이야기였다는 것이랄까? 독자층을 어떻게 겨냥한 것인지, 은근히 미술과 과학에 약간의 기본 지식이라도 있지 않으면 100% 이해하기 힘든 글이었다. 그래도 둘을 연결하려고 애쓴 시도는 좋았다. 그 정도 연관고리를 찾아내고 관련 있는 그림을 선정한 것만으로도 이명옥씨의 미술 편력이 돋보인다.
 처음부터 끝까지, 예술가와 과학자의 공통점을 여러 번 강조하며 언급하였는데, 무슨 분야든 마찬가지인 것이라 식상한 기분이었다. 그렇지만 청소년 대상 도서라면 학생들에게 꿈을 심어줄 만도 하지, 하고 납득했다.

 별점을 준다면, 재밌었으니 4개.

10/20일 수정. 생각해보니 화가들이 과학적인 원리를 그림을 그리는 데 이용한 이야기를 책에서 흥미롭게 다루었다. 이 이야기를 빼먹은 것 같아 추가하다.

'도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올댓 와인」  (0) 2009.11.16
「카타리나 블룸의 잃어버린 명예」  (0) 2009.10.31
「호밀밭의 파수꾼」  (0) 2009.10.30
「정민 선생님이 들려주는 한시 이야기」  (0) 2009.10.27
「위대한 개츠비」  (0) 2009.10.23
posted by Sinya
2009. 10. 10. 10:35 영화


팀 버튼이라는 이름이 포스터에 쓰여 있었다는 이유 하나로 보고 싶었던 애니메이션.
감독인 줄 알았더니 그건 아니었지만, 뭐.

인형들은 너무도 인간적이었고(인간의 영혼을 나누어 만든 것이라 그러하였겠지.),
기계들은 맹수와 같았다.

인간과 기계의 대립이라기보다는, 그저 살기 위한 투쟁으로 보였달까.
동기 부여가 부족한 작품이었다.
인형들만이 살아남은 세상은 무엇을 위한 것일까.
또 기계들만 남았다면 그것은 또 무엇을 위한 것일까.
재생산이 불가능한 인형들보단, 가능한 기계들이 살아남는 것이 나았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
이건 너무 생물학적인 관점인걸까.

살아남은 자들이 꼭 무언가 의미를 가지고 세월을 보내야 한다는 것은 아니지만,
왠지 그런 것들이 없어 허탈한 기분,
전투의 와중에 죽어간 동료들이 가장 행복한 자들일지도 모른다.
그런 의미에서 1은 처음부터 끝까지 제대로 된 선택을 하는 현명한 자다.
남은 이들은 무엇에 살아갈까.

삶에 기쁨이 거해야 한다는 건 오만한 사치의 말일 지 모르나,
그래야 한다고 생각해. 남은 이들이 어떻게 기쁨을 만들어 갈 수 있을지.
그것이 제시되지 않은 결말은 왠지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왕자님과 공주님은 행복하게 살았답니다.'
그들이 어떻게 결혼 생활의 갈등조차 극복하며 행복하게 살았나요?
남은 인형들은 어떻게 즐거운 생활을 보내고 있는 건가요?


너무 어려운 질문이라서일까.
오히려 <<Up>>은 제시해 줬는데.
물론 모두 각자 생각해야 할 문제이긴 하지만, 그래도 그 한 방편을 제시해 줬는데.
그것이 폭력적인 것일까, 제시하지 않음이 다양함을 열어주는 자유로운 것일까.

모르겠어, 어려워.

'영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로나의 침묵 Le Silence de Lorna(2008)>>  (0) 2009.11.06
<<애자, 2009>>  (0) 2009.10.22
<호우시절, 2009>  (0) 2009.10.21
<<드림 업, 2009>>  (0) 2009.09.13
<<UP, 2009>>  (0) 2009.09.13
posted by Sinya